이언주 복당 화살 이재명 향하자…정성호 "복당 제안 내가 했다"

기사등록 2024/01/31 18:13:49 최종수정 2024/01/31 20:37:29

"이 전 의원에게 내가 처음 제안…이재명에게도 건의"

"이언주, 고민해보겠다고 했을 뿐…심각한 것 아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당적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언주 전 의원 복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31일 이 전 의원에게 복당을 처음 제안한 이가 이재명 대표가 아닌 본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각한 게 아니다"라며 복당 논의가 진지하게 검토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에게 여당에 있을 수 없는 상황 아니냐고 했더니 본인도 공감했고, 그렇다고 한다면 오히려 민주당과 함께 하는 게 어떻겠냐고 처음 제안했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아닌 정 의원이었냐'는 진행자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최근 이 전 의원 복당 논란의 화살이 이 대표로 향하자, 이 대표 최측근인 정 의원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로부터 직접 복당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고, 이 대표 측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이 전 의원이 가까운 시일 내 복당할 듯한 기류가 조성됐다. 그러나 이 전 의원 복당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자 양측은 "고심 중"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아닌 이 전 의원이 먼저 복당 의지를 피력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제가 원내수석부대표를 할 때 이 전 의원이 원내대변인이었다. 서로 잘 알고 그 이후에도 연락했고 대선 과정에서도 만났다"며 "대선 후 가끔 연락하고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여당 지역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에 대해 가장 강하게 비판을 해오지 않았나"라며 이 전 의원에게 직접 복당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국민의힘에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한다고 하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던 문 정권의 검찰총장 윤석열을 대통령 후보로 영입해서 대통령까지 만들었다"며 "이 시대의 가장 큰 과제는 윤 정권의 무도함과 폭주를 막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폭넓게 통 큰 연대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에서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 전 의원이 여당에서 야당으로 오는 것이니 함께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그는 "동료 몇 분은 당내 비판이 많을 것으로 걱정했고 일부는 통 큰 연대와 상징적인 의미를 말씀했다"며 "그 과정에서 이 대표에게도 말씀드렸더니 (이 대표가 이 전 의원과) '통화를 한 번 해보자'고 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고민해보겠다고 한 것이다. 심각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서 저도 굉장히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성호가 다리를 놓은 것 아니냐고 (한다)"며 "이 전 의원도 고민하는 상태고 상당히 어려운 상태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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