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중심으로 출마선언 잇따라
수도권 표심 바로미터, 지난 총선서 민주당이 8곳 차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격전지 예비대진표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이 한강벨트를 당의 전략지로 삼으면서 김경율, 박민식, 하태경, 윤희숙 등의 저격수를 배치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전현희, 임종석, 추미애 등 소방수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한강벨트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여당에겐 험지로 분류되나 총선 승리를 위해 저격수를 자처했다. 또 정치 1번지인 종로구에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곽상언 변호사, 이종걸 전 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강벨트란, 마포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동작구 등에 있는 9개 지역구를 의미한다. 한강벨트는 수도권의 표심 바로미터로 불리운다. 한강벨트의 표심이 선거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당시 9개 지역구 중 용산구를 제외하고 8개 지역구를 민주당이 가져왔다. 이 결과,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이후 2021년에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벨트에서 승리했고, 2022년 대선에서도 윤석열 현 대통령에게 표심이 향했다.
한강벨트 중 하나인 중구·성동을에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강벨트가 당의 전략지역'이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를 했었고, 중·성동을 지역이 한강벨트의 중심 위치에 있기에 중심에서 깃발을 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구·성동을은 하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중구·성동을은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구·성동갑에는 윤희숙 전 의원,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을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을 저격해 김경율 비대위원의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아직 예비후보에 등록하진 않았으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신년인사회에서 출마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다. 김성동 전 당협위원장은 김 비대위원 출마에 반발하고 있다.
광진을에는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광진을은 한강벨트 중 보수정당이 36년간 가져오지 못했던 지역구다. 21대 총선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마했으나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2.6%p 차이로 패한 바 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의 현역구인 광진갑은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야당에서는 김선갑 전 광진구청장, 김성주 전 부위원장, 문종철 전 서울시의원, 이정현 전 아나운서,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 박성오 전 청와대 행정관, 김용한 전 자문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다른 한강벨트인 동작을은 현재 예비후보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과 이수진 민주당 의원만이 등록돼 있어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원 전 의원은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에서 동작구을에 출마해 당선했으나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수진 의원에게 패배해 지역구를 내줬다.
일각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위원장이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작을에서 이들이 포함된 선호도 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벨트는 아니지만 국회의사당이 있는 영동포을에 대한 관심도 크다. 영동포을은 여의도동의 보수정당 강세 성향으로 인해 총선 때 접전지가 되는 성향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김민석 의원과 양민규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박용찬 전 앵커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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