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부진 속 AI로 반전 노린다

기사등록 2024/02/01 06:00:00 최종수정 2024/02/01 06:09:31

파운드리, 연간 최대 수주…AI폰·PC 수요 개선 기대

시스템LSI, AI 모멘텀 활용…온디바이스 기능 향상

[서울=뉴시스]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2.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잔고를 달성했지만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반전을 모색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조1800억원, 연간으로는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적자 폭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에서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등 지속 감소했지만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중 D램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비메모리 사업 부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파운드리, 연간 최대 수주…AI폰·PC 수요 개선 기대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고객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단 연간으로 보면 역대 최대 수주 실적 달성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나노 및 2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HPC(고성능컴퓨팅) 중심으로 판매 비중 및 신규 수주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올 1분기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PC 신제품 출시와 함께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고객이 재고를 줄이는 추세가 여전히 지속되기 때문에 실적이 바로 개선되진 않겠지만, 수율 개선과 2세대 3나노 GAA 공정 최적화에 집중하고, HBM(고대역폭메모리) 및 첨단 패키징을 포함한 2나노 가속기를 확보했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과 PC에 대한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파운드리 시장은 주로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2022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3나노 GAA 공정의 안정적 양산을 지속하고, 2나노 공정을 개발하며, AI 가속기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응용처 주문을 늘릴 것"이라며 "또한 성숙 공정에서 비용 경쟁력이 향상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봉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전날 실적발표회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제품이 많이 출시될 것이고, 고객들은 더 빠른 AI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며 "AI 성능이 증가하면서 NPU(신경망처리장치) 블록 사이즈가 커지고 S램 용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는 한 자릿수 후반의 추가적 실리콘 컨섬션(소비)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파운드리 수요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LSI, AI 모멘텀 활용…온디바이스 기능 향상
시스템LSI의 경우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며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는 스마트폰 세트 업체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재고 재축적을 위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400이 갤럭시 S24 등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에 채택돼서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고, 이미지센서 제품도 재고 정상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다만 추세적인 반도체 부품 업황 회복 여부는 향후 스마트폰 세트 판매 추이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올 1분기에도 신제품 시스템온칩(SoC) 및 고화소 이미지센서 제품 판매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지난 분기 실적에 기여했던 일부 SoC 제품 수요는 감소할 방침이다. 부품 재축적이 완료된 모바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위주 실적 악화로 매출 성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AI 모멘텀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팀 체제 전환을 통해 SoC, 센서, LSI 사업 경쟁력 극대화를 추진한다.

SoC 신제품은 경쟁사 제품 대비 안정성과 레이 트레이싱 등 그래픽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여기에 NPU 성능 향상, 모델 경량화 등 온디바이스 기능 향상을 통해서 SoC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

이미지센서의 경우 고화소 제품 매출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사업 규모 및 수익성 확대를 추진한다. 또 IT 제품의 OLED 채용 확대에 따른 DDI 사업 성장으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이루고, 오토모티브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추가 수주, 초광대역(UWB) 신규 제품 수주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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