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서 구조 남포동 "극단적 시도 후회" 눈물

기사등록 2024/01/30 20:45:29 최종수정 2024/01/31 08:27:20
남포동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원로배우 남포동(79·김광일)이 극단적 선택 시도를 후회했다.

남포동은 30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차에서 10분만 늦게 발견됐으면 죽었을 거라고 하더라. 수면제도 먹은 상태였다"면서 "(삶에 관한) 고민을 일주일 동안 했다. 번개탄을 태웠더니 연기가 엄청 났다. 연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이 난 걸로 알고 발견이 돼 살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한다.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왜 죽냐"면서 "걱정하지 말라. 남포동 안 죽는다"고 강조했다. "부모님 산소에 몇 번 못 간 게 떠올라서 죄송하더라. 이런 불효 자식이 어디 있나 싶다. 그게 북받쳤다. 또 다른 동기가 있었다. 계단에서 굴러서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 있었다. 지팡이를 짚으니 창피하더라"고 덧붙였다.

남포동은 "요새 100세 시대라 하는데 거짓말이 아니라 90세까지 악착 같이 살겠다"며 "절대 (나쁜 선택) 안 한다. 걱정 말라"고 했다.

남포동은 5일 오후 1시15분께 경남 창녕군 창녕읍 창녀공설운동장 주차장에서 "차 안에 사람이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차 내부에는 술병이 나뒹굴었고, 뒷좌석에는 잿가루 등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당시 남포동은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남포동은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했다. 드라마 '행촌아파트' '오박사네 사람들' '일요일은 참으세요' '머나먼 쏭바강' '형제의 강' 등에 출연했다. 영화 '고래사냥' ''투캅스2' '클레멘타인' '남쪽으로 튀어' 등에서도 활약했다. 2009년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1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2022년 MBN '특종세상'에서 모텔에서 10년째 생활 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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