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구질구질…민생얘기하기 짧아"
윤희숙 언급에 "판사처럼 있어야 하나"
"임종석 못나올 수도 있어…개딸 정치"
[서울=뉴시스]최서진 김경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봉합과 관련해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논란을 잘 대처할 것이라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과 제가 힘을 합쳐서 국민과 이 나라를 위해 뭘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민생이고 전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전 김 여사 명품백 논란 관련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 제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과 오찬에서 김 여사 관련 논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제 생각은 분명하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씀드린 바 있다"며 "공개적으로 제가 더 말씀드릴 내용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아까 말한 것처럼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가, 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가 중요하고 그게 민생"이라며 "그래서 민생 이야기를 2시간 반 정도 길게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2시간37분동안 무슨 얘기했냐고 하는데 구질구질하다"며 "민생을 얘기하기에는 2시간37분은 짧고 2박3일도 짧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제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 논의를 하는 건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이관섭 비서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인 데 대해선 "그 사람들은 저를 아바타로 보지 않았나. 아바타면 당무개입이 아니지 않을까"라며 "중요한 것은 당은 당의 일 하는 거고, 정은 정의 일 하는 거고, 그 방향은 동료시민이 발전하는 것이여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성동갑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오현 전 행정관이 한 위원장의 윤희숙 전 의원 언급에 불만을 표한 것과 관련해선 "저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이번 총선 시대정신에 대해 잘 설명할 임무가 있는 거고, 그걸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앞으로도 생각하고 실천할 것"이라며 "참고로 전 윤희숙 전 의원과 개인적으로 전혀 모른다"고 했다.
이어 "그분을 공천한다거나 밀어준다는 취지로 말한 건 아니다. 다만 그런 경쟁자들 입장에서 불안과 우려를 말할 수 있다 생각한다"며 "다만 이기기 위한 공천하는 과정에서 그런 의견은 충분히 감수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특정 후보자를 언급할지에 대해선 "우리가 승리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제가 우리 (당)의 지향이라든가 시대정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를 소개하는 게 안되는 건가"라며 "공천 확정 전까지 제가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되나. 그런 정치는 국민께 설명하는 역할을 배제하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원특별법 재의요구권에 대해선 "저희는 이태원 참사로 피해받은 분들에 대해 정말 죄송한 마음과 피해 회복이 돼야 한단 간절한 마음이 있다. 그런데 민주당이 통과시킨 법은 공정한 조사위 구성이 안되게 되어 있고 조사에 과도한 권한이 예정돼 있다"며 "그 법을 그대로 시행해서 국민 갈등이 뻔히 예정된 것을 보는 것보다는 중요한 것은 정합성 있는 법을 만드는 거다. 우리 당은 민주당과 그런 부분에서 협의할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운동권 특권 정치조차도 만족 못하고 개딸 정치하려는 것 같다. 이번 총선 목표가 이재명 소수로 모이겠단 것 같다"며 "전 놀랐다. 임종석 전 실장이 못나올 수도 있더라. 이유가 하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또 "총선 70일이 남았는데 선거제 문제를 못 정했다. 이유는 두 가지 아닌가. 이재명 대표가 비례 나오고 싶다는 것. 두 번째, 소위 말하는 이 대표 주위 진영 몫을 나눠먹기 쉽게 하려는 것. 두 가지 니즈가 충돌하는 거다"라며 "왜 국민이 민주당 눈치를 봐야 하나. 정신차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오는 31일 경기도 수원에서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는 데 대해선 "철도가 도심을 지나면 도심을 가른다. 도심 발전을 저해하고 생활이 양극화하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도시가 전체로서 유기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발전하는 데 방해가 된다. 지역 요구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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