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월 복당 성사" 자신하더니…당내 반발에 신중론
이 전 의원도 고심…"급할 것 없어…설 연휴 전엔 결정"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언주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시계가 늦춰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러브콜'이 이 전 의원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는 친문들과 당원들의 반발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의 복당 조건으로 불출마 요구까지 나온 가운데, 이 전 의원도 "급할 필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가 당내 반발을 뚫고 복당을 결단할지 주목된다. 이 전 의원은 늦어도 설 연휴 전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30일 당 지도부는 이 전 의원 복당에 신중론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앞서 이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복당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확연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이 대표 측은 지난 23일 이 전 의원 복당 논의가 처음 언론 보도됐을 당시 이 전 의원 복당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복당·25일 이 대표 간담회'라는 구체적 일정표가 떠돌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은 당시 뉴시스에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대 행보의 일환"이라며 이 전 의원 복당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당시 통화에서 "보수 진영은 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인 양향자 의원, 민주당 위성정당을 통해 국회 입성한 조정훈 의원을 비롯해 중진 이상민 의원까지 끌어 안았는데, 하물며 민주당 출신이었던 이 전 의원이 자당에 다시 합류하는 게 문제될 게 있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지난 이력을 시시콜콜 따지기보단 이번 총선에서 뜻이 같은 이들은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힘을 모아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자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과거 친문 주류에 반발해 탈당 후 문재인 전 정부와 줄곧 각을 세웠던 행보와 이 대표를 '연산군' 등에 비유한 이 전 의원 발언이 재조명되며 계파 불문하고 거센 반발이 터져나오면서다.
이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낸 것을 두고 친문계에선 '친문 축출'이란 해석까지 제기됐고, '탈당파 의원'들도 끌어안지 못했던 이 대표가 민주당 저격수였던 이 전 의원에 직접 복당 제안을 한 게 모순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친명 성향의 강성 당원들도 이 전 의원의 행적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 일부는 이 전 의원 복당에 반대하는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 전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배신감과 실망감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 복당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전 의원을 향해 "복당 진정성을 먼저 입증하라"는 취지의 제안서를 던졌다. 이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을 벗고 복당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총선 험지 출마나 불출마 선언 같은 '선당후사'의 자세를 보여달란 요구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당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건지, 자기의 정치적 어떤 이유 때문에 탈당하고 복당하는 게 아니라 정말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진정성을 보이는 그런 모습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도 고심 중이긴 매한가지다. 이 전 의원은 홍 원내대표의 '선당후사' 발언이 나온 같은 날 다른 인터뷰에서 "그렇게 조급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고민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 내 반발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면서도 "당원들도 새로운 질서로 가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고 보고, 이런 논쟁 역시 혁신으로 가는 과정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설 연휴 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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