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가미카와 첫 통화…"한일 및 한미일 협력 강화"

기사등록 2024/01/23 19:53:06 최종수정 2024/01/23 19:57:29

취임 11일만 인사 겸한 유선 협의…"북 도발·북러 불법 군사협력 우려"

[서울=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한일 및 한미일 협력과 북한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 외교부 제공)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갖고 한일 및 한미일 협력과 북한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취임 인사를 겸한 첫 번째 유선 협의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5시35분부터 35분 동안 카운터파트인 가미카와 외무상과 전화 통화를 했다.

조 장관이 지난 12일 취임한 지 11일 만이다.

조 장관은 공식 취임식 개최 하루 전인 11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첫 통화를 한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 등 주요국으로부터 축전을 받아 회신하거나 전화 통화를 해오고 있다.

가미카와 대신은 이날 첫 통화에서 조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다.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한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 제공에 감사의 뜻도 밝혀왔다.

조 장관은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지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위로를 표명했다.

양 장관은 지난해 7차례의 정상회담과 6차례의 외교장관 회담 등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가 정상화됐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관계 개선 흐름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북한의 호전적인 언사와 도발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한일 및 한미일 간 긴밀히 공조해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엄중한 국제정세 하에 지역·글로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이 늘어가고 있음에 공감했다.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을 높은 수준으로 제도화 했으며, 올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을 동시 수임하게 된 만큼 국제무대에서의 공조를 통해 3국 협력의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은 추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과도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박진 전 장관의 경우 취임 나흘만에 왕 부장과 처음 통화를 갖고 상견례를 마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상대국 사정 상 (통화) 일정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상호 편리한 시간으로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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