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위한 외연 확대 행보"
'윤·김건희 저격'에 정권심판론 도움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의원은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의원은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말씀드린다"며 "최근 이재명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하셨다.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알렸다.
민주당 관계자도 "이 대표가 최근 이 전 의원과 통화하고 복당을 권유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대 행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 전 의원의 복당을 권유한 것은 그의 복당이 총선에서 '정권심판론' 구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권에 올바른 쓴소리를 하다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집권당 소속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은 이 전 의원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한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전 의원이 이르면 24일 복당하고 25일에는 이 대표와 간담회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 전 의원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김건희 당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며 지난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탄핵 당시 새누리당보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면서 "정권교체가 된 이후에도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여전히 전 정권 탓만 하며 내로남불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는 운동권보다 검찰 세력의 기득권이 더 심각한데도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스스로 기득권을 청산하고 더 잘할 생각은 안하고 여전히 운동권 청산만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 절대다수가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도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배우자를 위해 대통령 권력을 남용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인재영입 대상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19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에 전략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2017년 당내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박재호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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