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 이태원 특별법 거부할 명분 없어…즉각 공포하라"

기사등록 2024/01/19 12:48:02 최종수정 2024/01/19 13:29:29

대통령실 앞에서 특별법 공포 촉구 기자회견 열어

홍익표 "국민의힘, 독재자 돌격대 유정회 보는 듯"

"한동훈, 대통령 하명 받아 진실 은폐하는 앞잡이 노릇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즉각 공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1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한 것을 비난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별법을 즉각 공포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결자해지하는 자세로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거부권 행사 건의는) 집권여당의 책무를 망각한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라며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끝내 외면하며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한 여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별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민생법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무책임하게 거부권을 행사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불상사는 결코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민생과 경제가 위기인 상황에서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결정한 것이 참사의 진상규명을 막기 위한 거부권 건의라니 참 비정하고 모진 분들"이라며 "독재자의 국회 돌격대였던 유정회(우신정우회)를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으로 의원들과 함께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한 것이 대통령의 하명을 받아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진실을 은폐해 앞잡이 노릇이냐"며 "비정하고 비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배우자의 불법과 부정이 두려워 특검법을 거부하더니 여당을 앞세워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거부하는 모양새"라며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의 큰 분노와 심판,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어제 이곳에서 이태원 유가족들의 눈물에 삭발식이 있었다"며 "대통령이 계속 거부권을 심사한다면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다. 유가족들의 최소한의 요구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공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태원 참사 특별위원장인 남인순 의원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어루만지기는커녕 또다시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나쁜 결정"이라며 "매우 무책임이고 비정한 여당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남 의원은 "이태원 특별법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희생자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양심과 상식의 법안"이라며 "국민의힘이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고 재협상을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더 이상 특별법을 후퇴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별법 수용이 사회적 참사를 막는다',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의 특별법 공포를 재차 요구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이 법을 나쁜 법이라고 말할 근거는 전혀 없다"며 "부디 수용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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