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다"고 말했다.
당 윤리감찰단은 이재명 대표 지시로 지난 9일부터 현 부원장의 성희롱 문제와 관련한 감찰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징계 절차를 밟은 것으로 예상된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성남의 한 호프집에서 이석주 성남중원 예비후보와 그의 수행비서인 A씨에게 "너희 부부냐", "감기도 같이 걸렸잖아", "같이 사냐"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후 이 예비후보가 현 부원장과의 합의문을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2차 가해 논란까지 불거졌다. 현 부원장은 "최종적으로 확정된 합의문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피해자 측은 "또다시 당했다는 생각에 참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현 부원장은 친명계 원외 인사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당내에서는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정봉주·강위원·현근택 등 성비위 의혹의 3인방, 이 트로이카가 당의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면 당이 망하는 길로 갈 것이다"고 비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성범죄 가해자의 적격판정, 경고처분과 같은 이해 못 할 대처 또한 2차 가해"라며 "민주당의 대표는 가장 엄중하고 신속하게 이 사건을 처리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비판에 가세했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당대표 측근이라고 성비위자를 감싸고 도는 한 영원히 성추행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근택 부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따르면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 명백한데도, 이재명 대표 측근이라는 이유로 민주당은 상식 밖의 옹호와 관대한 대응으로 '현근택 구하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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