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경남 후보 최종 3명 등록…"단일화 의미 없어"

기사등록 2024/01/12 00:03:51

강호동 합천율곡조합장,최성환 부경원예조합장, 황성보 동창원조합장

25일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전국 1111개 조합장 직접 선거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사진 왼쪽부터 최성환,황성보,강호동 조합장. 2024.1.11. sk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오는 25일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경남 지역 조합장 3명이 최종 등록하면서 지난 2004년 이후 20년 만에 경남에서 농협중앙회장이 나올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지역 강호동(60)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최성환(67)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황성보(68) 동창원농협 조합장 등 3명을 포함해 총 8명이 등록했다. 12일부터 24일까지 공식선거운동기간이다.

추첨을 통해 부여받은 기호는 ▲1번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2번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3번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4번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5번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6번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7번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8번 정병두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다.

일각에서는 경남 출신 후보들간 단일화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는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힘을 싣고 있다.

경남의 한 초선 조합장 K(54)씨는 "농협을 발전시키고 혁신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지, 단순하게 지역 구도로 후보를 뽑는 것은 구태한 방식이다. 그리고 단일화라는 것은 서로 비슷한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이지, 한참 진도가 나간 사람을 붙잡고 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조합장 1111명 중 37.5%가 초선 조합장이다. 젊은 조합장들 사이에서는 진정으로 농협을 개혁시킬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전처럼 지역 구도로 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마음에 드는 후보라면 타 지역 후보라도 선택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초선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강호동 후보는 1987년 지역농협 공개채용에 합격해 2006년 율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됐고,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2020년 제24회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다.

당시 선거에서 1위는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 2위는 전북 정읍농협 유남영조합장이었다. 최근에 2위를 차지한 유 조합장은 중도포기를 선언했다.

최성환 후보는 2006년 부경원예농협 조합장에 당선됐고 품목농협 지분으로 농협중앙회 이사로 활동하다가 지난 9일 회장 출마를 이유로 이사직을 사퇴했다. 역시 5선 조합장의 관록을 갖고 있다.

  농협중앙회
황성보 후보는 1998년 동창원농협 조합장에 당선됐고 역시 5선 조합장으로 경남도를 대표하는 농협중앙회 이사로 선출되어 활동하다가 역시 지난 9일 이사직을 사퇴했다.

경남 출신 농협중앙회장은 밀양 삼랑진농협조합장 출신의 정대근 전 회장이 1999년 당선된 것이 처음이다. 2000년 통합농협중앙회장으로 재신임후 2004년 한 차례 연임한 이후에는 20년만에 경남 지역 회장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타 지역의 경쟁력 있는 후보로는 3선의 조덕현(66)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과 6선의 송영조(67)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이 꼽힌다.

경기도의 한 4선 조합장인 Y(62)씨는 "조합장들 표심은 투표장에 가봐야 안다. 뚜껑 열어봐야 안다. 각 후보들 옆에 있는 참모들의 능력과 됨됨이도 표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후보자들이 직접 선거 기간동안 조합장들의 손을 누가 많이 잡았느냐가 중요하다. 다른 주위 사람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후보자가 직접 조합장들의 표심을 움직여야 그게 표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부터는 조합장 등 선거인 1111명이 직접 선출한다. 특히 조합원 수 3000명 미만의 조합은 1표,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의 조합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조합원 3000명 이상이면 2표가 부여되는 부가의결권 개념이 도입돼 총 1252표가 전체 표로 분석된다.

전체적인 유권자 분포는 경북(14.4%),경기(14%),전남(13%),충남(12.7%),경남(12%),전북(8.6%),강원(6.6%),충북(6%), 제주(2.8%),서울(1.6%),대구(1.6%),울산(1.4%),인천(1.5%),부산(1.2%),광주(1.2%),대전(1.1%)를 차지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결정은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의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이 경우 당선인이 결정되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에 대해 재투표로 당선인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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