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응급 환자 발견하고 빠른 대처한 경찰관
소지품 뒤져 협심증 환자 확인한 뒤 민첩한 조치
주위 시민들도 응급조치 도와…'골든타임' 지켰다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출근 중에 응급 상황을 감지해 낸 경찰관과 자발적으로 응급 조치에 힘을 보탠 시민들이 협심증을 앓던 남성을 구해낸 상황이 담긴 시내버스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공개됐다.
9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의 시내버스 안에서 한 여성 승객이 대각선 방향 앞좌석에 앉아있던 남성을 주시했다. 이 남성이 버스 뒷자리에 앉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걸 봤기 때문이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여성은 심각성을 짐작하고 남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가까이 다가가 남성을 살피던 여성은 위급 상황임을 확신하고 119에 신고해 구급대원과 위치를 공유했다.
또 버스 운전기사에게 응급 상황을 알렸다. 조용하던 버스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심각해졌고 다른 승객들도 응급 환자를 돕기 위해 나섰다.
남성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몸이 불편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 기사를 포함한 시민 3명은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남성의 두꺼운 외투를 벗기고 호흡을 유도하는 등의 응급조치에 나섰다.
여성은 남성의 가방과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확인했다. 남성의 가방에서 급성 협심증 약통을 발견했고 출동 중인 구급대원에게 연락해 남성의 병력을 즉시 공유했다. 구급대원을 통해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몸이 불편한 남성을 먼저 발견한 여성은 출근 중이던 현직 경찰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청은 영상에서 "응급환자를 한눈에 알아보고 대처한 경찰관,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선 시민들, 일상 속 영웅들이 있었기에 오늘도 우리는 안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환자가 이송된 후에도 경찰관을 비롯한 시민들이 버스 안에 떨어진 소지품이 없는지 확인하는 등 따뜻한 모습도 함께 담겼다.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 창을 통해 "경찰이 타고 있는 버스였다니 타이밍이 좋았다", "경찰관이 처음부터 신속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서 기사님과 시민들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 도와준 것 같다.", "이런 경찰들이 있어서 올겨울 따뜻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지면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심혈관 질환이다. 낮은 기온에서는 심장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발현 시 바로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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