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 하루 평균 10명 넘는 아이들 다리 잃어[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4/01/08 21:12:15 최종수정 2024/01/08 21:18:54

세이브 더 칠드런 "대부분은 마취도 없 절단수술 받아"

[라마트 간(이스라엘)=AP/뉴시스]10월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매일 평균 1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한쪽 또는 양쪽 다리를 잃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마취 없이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한 자선단체가 밝혔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이스라엘 라마트 간의 한 병원에서 하마스와의 전쟁 중 다리를 잃은 한 이스라엘군 병사가 재활 훈련을 받는 모습. 2024.01.0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10월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매일 평균 1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한쪽 또는 양쪽 다리를 잃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마취 없이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한 자선단체가 밝혔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책임자 제이슨 리는 유니세프 대변인 제임스 엘더의 말을 인용, 이같이 밝힌 뒤 "이 분쟁에서 어린이들의 고통은 상상할 수 없으며, 불필요하고 완전히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아이들을 죽이고 불구로 만드는 것은 아이들에 대한 중대한 위반으로 가해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성명을 인용, 가자지구의 의료품과 기본 물품의 심각하게 부족, 어린이들에 대한 수술 중 많은 부분이 마취 없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어린이들은 부상에 더 취약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성인들보다 폭발 부상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거의 7배 더 높다고 말했다. 리는 "어린이들은 두개골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못했고, 근육이 발달되지 않아 보호력이 떨어져 눈에 보이는 손상이 없더라도 폭발로 복부 장기가 찢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도적 지원과 의약품의 흐름을 허용하는 휴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난 10월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2835명이 사망하고 5만8416명이 부상했다고 7일 밝혔다.

유엔 구호사업국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200여만명 인구의 거의 90%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강제 이주해야만 했다.

유니세프는 또 가자지구 어린이들은 격렬한 분쟁의 위험 외에 영양실조와 질병 등 3가지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5세 미만 어린이들의 설사 사례가 전쟁 전에 비해 약 20배나 증가했다며, 이처럼 급속한 증가는 가자지구의 어린이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이어 2세 미만 어린이의 90%는 현재 '심각한 식량 빈곤'에 처해 있다며, 불과 2주 전 80%에서 더욱 늘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방치될 경우 영양실조와 질병은 치명적 사이클을 만들어낸다. 집을 잃은 가족들은 안전한 물이나 배관을 이용하지 못한 채 열악한 위생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최고책임자는 지난 5일 "가자지구 주민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했으며, 기근이 코 앞에 다가왔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보고서를 인용, "하수도가 넘쳐나고 과밀 상태의 수용소에 전염병이 퍼지면서 공중보건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약 180명의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매일 아이를 낳고 있다"며 "가자는 이제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