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지난해 홍콩 시장에서 신규 주식공모(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463억 홍콩달러(약 7조7380억원)로 전년 대비 56% 급감했다고 홍콩경제일보와 동망(東網) 등이 3일 보도했다.
매체는 다국적 회계건설팅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홍콩에서 진행한 IPO가 전년보다 19% 줄어든 73건에 그치면서 조달액은 이같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홍콩 IPO 조달액 규모는 2022년 세계 4위에서 작년에는 인도에도 뒤진 6위로 떨어졌다.
IPO가 부진한 최대 요인은 홍콩 증시 침체 때문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작년 IPO 조달액을 업종별로 보면 소매와 소비, 서비스 관련이 29%, 공업과 재료 관련 22%, 헬스케어와 의약 관련 16.5%, 정보기술(IT)와 통신 서비스 16.5%를 차지했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관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2023년 조달액이 가장 많은 건 백주 메이커로 4월 상장한 전쥬리두(珍酒李渡)이며 50억 홍콩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11월 상장한 의료 위탁 연구의 야오밍 허롄 생물기술(薬明合聯生物技術)은 첫 거래가격이 공모가를 30% 상회했으며 지난달 22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조달액은 35억 홍콩달러였다.
PwC는 올해 홍콩 시장에서 IPO 경우 80개 기업이 상장에 나서면서 총 1000억 홍콩달러(16조7600억원)으로 2023년보다 2배 이상 크게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다시 홍콩 IPO 시장이 세계 상위 3위권 안에 올라선다고 PwC는 내다봤다.
2024년에도 글로벌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 등 악재가 여전하지만 이들 불안 요인이 다소 완화하고 기업 성장의 자금조달 수요가 확대하면서 IPO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PwC는 관측했다.
여기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해 4~7월 2분기에는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유럽과 미국, 중동 자금이 아시아로 회귀해 유동성을 증대한다고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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