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앤드류 스캇, 관객 비매너에 연극 중단 경험 공유
누리꾼 '공감'…최근 영국 내 관객 이상 행동으로 피해 '심각'
가디언 등 외신은 2일(현지 시간) 앤드류 스캇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2017년 런던에서 ‘햄릿’을 공연하던 도중 노트북을 사용하던 한 관객 때문에 공연을 중단한 경험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스캇은 당시 햄릿의 가장 유명한 독백 첫 문장 ‘To be or not to be(사느냐 죽느냐)’를 말하는 순간 한 남자가 노트북을 꺼내 이메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독백은 수 분간 이어져 긴 호흡이 필요하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대목이므로 배우뿐 아니라 공연장에 있는 모두의 몰입이 필요했다.
남자가 노트북을 끄지 않자 스캇은 공연을 중단했다. 스캇은 결국 누군가 말릴 때까지 그 남자는 ‘비매너 행동’을 멈추지 않았으며,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방송 이후 많은 누리꾼들이 스캇의 경험에 공감을 보냈다.
영국은 고도로 발달한 공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가디언은 최근 몇 년 간 영국 내 ‘비매너 관객’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연장에서 관객은 고객인 동시에 최소한의 매너를 지키며 함께 공연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원이기도 한데, 이 암묵적인 규칙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진행된 연극 '어 리틀 라이프' 선공개 당시, 촬영 금지 조항에도 불구하고 주연 제임스 노 튼의 극중 나체 사진이 유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카메라 부분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잠금장치가 달린 파우치에 핸드폰을 넣어 보관하는 절차가 생겨났다.
지난해 방송·엔터테인먼트·언론·연극·노조(Bectu)가 1500명 이상의 공연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사자의 90%가 폭행, 기물파손, 인종차별적 언어 등 관객의 ‘반사회적인’ 행동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노조는 건강한 공연장 문화를 조성하고 반사회적 관객 행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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