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제약 바이오株…"내년 더 오른다"

기사등록 2023/12/30 13:00:00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고금리 기조에 주목받지 못했던 제약 바이오주가 연말 랠리를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금리인하 수혜로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주 76개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8일 3163.83으로 연중 최고치로 올해 장 마감했다.  작년말에 비해선 20.1% 상승한 수치다.

올해 제약바이오주는 고금리 기조에 투자금이 얼어붙으면서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더해 연이은 기술수출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지난 11월 저점대비 87.98% 급등했으며 한올바이오파마(55.17%), HLB(77.27%), 셀트리온(35.69%), 한미약품(27.86%), SK바이오팜(35.13%), SK바이오사이언스(19.80%), 종근당(47.17%) 등도 두달 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낙폭이 컸던 기업이나 유망 기술과 신약을 보유한 기업 위주로 반등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은 "2024년 2분기 금리 인하 시기에 바이오주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바이오 회사의 영업실적보다 성장 비전에 투자관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보증권은 바이오 관심종목으로 바텍과 유바이오로직스를 추천했으며 상상인증권은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오스코텍, 큐로셀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한올바이오파마를 새해 탑픽 종목으로 꼽으며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HL161(성분명 바토클리맙)'에 대한 그레이브스병 임상 2상에 성공했다"며 "이는 국가에 대한 판권을 가진 한올바이오파마가 다른 국가에 기술이전 시 직접적인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HK이노엔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신약 케이캡에 대해 카나브 패밀리 공동 판매가 확정됐고, 미국 임상 3상 완료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등으로 주가 상승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최근 1 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전체 업종 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제약바이오 업종의 타 업종과의 키 맞추기에 따른 업종 ETF 플레이 또는 업종 내에서는 중소형주들의 키 맞추기를 염두한 개별 종목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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