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사 스튜디오 더존, 지난 23일 폭로
"공연 끝날때마다 어마어마한 악플 시달려"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결과 '또모'로 판명됐다"
"빽 믿고 클래식계 굴러들어와"…악플 공개
또모, 입장 발표 "추측성 게시물에 법적 대응"
또모 "비방·허위사실에 엄중하게 대응할 것"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지난 2021년 PD 채용 갑질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던 클래식 음악 유튜브 채널 '또모'가 이번엔 경쟁업체의 공연에 대해 '악플'을 달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공연 기획사 스튜디오 더존은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근래 저희가 주최한 공연이 끝날때 마다 어마어마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었다. 부족한 점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돼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플의 강도는 더욱 높아져만 가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변호사를 선임, 강남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피 추적결과 클래식 유튜브 채널 및 공연기획사를 운영하는 '또모' 로 판명됐다"며 "어떻게 일면식도 없는 저희에게 이런 무자비한 악플을 퍼부었는지 도무지 이해할수 없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악플 사례도 공개했다.
악플러는 "저 XX가 ○○이라는 중견기업 회사 장남인데 아빠 돈 빽 믿고 클래식계 굴러들어와서 나대는거임. 실용음악이나 하지 클래식계 들어와서 연예인 표팔이로 어제 그 사단을 내버림"이라고 적었다. 또 "그래서 더존콘(스튜디오 더존의 콘서트)은 가서 좋아하면 안되는거임. 기사에 보면 악보도 공식악보 못구하니까 듣고 채보했다고 ㅋㅋㅋ 퀄리티 안나오는데 이유가 있음"이라고 비난했다.
스튜디오 더존은 "해당 게시글은 극히 일부"라며 "'또모'는 실용음악 관계자를 무시하는 발언 또한 하고있다. 공연계를 무너트리는 이런 파렴치한 행위는 근절돼야 마땅하며 강력히 대응하겠다. '또모'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또모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또모는 2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근 또모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게시글들과 비방성 글들에 관하여 당사는 법무법인을 선임했고,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이뤄질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등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게시·유포하거나 근거없는 비난을 제기하는 행위는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모는 음대 재학생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이다. 지난 2019년부터 활동하면서 몰래카메라나 챌린지와 같은 예능적 요소를 더한 연주 콘텐츠로 주목을 받으며 인기 음악 채널로 부상했다. 또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연주회도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12월 PD 채용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폭로자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글에서 또모 측이 정식 출근 전날 갑자기 500만원 낮은 연봉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또모는 폭로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채널 운영을 중단했다가 3개월 만인 지난해 3월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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