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 안 쓰고 15.2년 모아야 서울에 내집 마련…수도권은 9.3년

기사등록 2023/12/22 06:00:00

국토부 2022년 주거실태조사

국민 10명 중 9명 "내 집 있어야"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수도권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9.3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Price Income Ratio)이 9.3배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의 중간값을 가구 연소득 중간값으로 나눈 수치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3년간 꼬박 모아야 수도권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표본 5만1000여가구를 대상으로 주거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주택 가격의 경우 통상 매년 6월을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진다는 게 국토연구원 측 설명이다.

수도권 PIR은 지난 2021년 10.1배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 집값이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내 집 마련 기간이 짧아진 셈이다. 

전국 PIR도 6.3배로 2021년 6.7배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 광역시도 7.1배에서 6.8배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의 경우 14.1배에서 15.2배로 상승했고, 도 지역 PIR도 4.2배에서 4.3배로 소폭 상승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작년 가을부터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지역별로 집값 변동률 차이가 있어 PIR 수치도 지역마다 다르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차가구 월 소득에서 차지하는 월 임대료 비율(RIR·Rent Income Ratio)은 수도권 기준 18.3%로 2021년(17.8%)에 비해 상승했다.

전국 기준도 같은 기간 15.7%에서 16.0%로 상승했고, 관역시도 14.4%에서 15.0%로 상승했다. 도 지역 역시 12.6%에서 13.0%로 올랐다. 

'생애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7.4년으로 집계됐다. 2021년(7.7년)보다는 0.3년 줄어든 것이다. 

국민들의 주택보유 열망은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89.6%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21년 88.9%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청년 가구(79.2%)에 비해 신혼부부 가구(92.0%)의 주택보유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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