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요직에 하야시 재기용해 '기시다 색' 강해져
아소파, 모테기파는 하야시 중용에 난색 또는 경계감
이 같은 결정을 두고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당의 개혁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정권의 '기시다 색'이 강해지는 가운데 각 파벌의 협력이 어디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비관론이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하야시 전 외무상을 내각 요직에 재기용한 배경으로 "마쓰노 히로카즈를 대신해 관방장관에 기용하는 하야시 내정자는 '포스트 기시다'의 유력 후보로 총리도 일정한 경계감을 가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그럼에도 하야시 내정자에게 의지한 것은 풍부한 각료 경험과 안정적인 답변 능력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데다 다른 선택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정권 운영이 곤경에 빠지는 가운데, 자민당 내에는 "총리와의 일련탁생(一蓮托生·끝까지 운명을 같이함)은 피하고 싶다(각료 경험자)"는 분위기가 감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새 관방장관에는 하마다 야스카즈 전 방위상과 가토 가쓰노부 전 후생노동상 등도 거론됐지만 결국 기시다 총리 출신 파벌에서 기용하는 쪽으로 결론 났다.
이렇게 되면 총리 관저에서는 관방장관과 정무 부장관 2명을 기시다파 의원이 차지하게 된다.
한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는 '친중파'로 알려진 하야시의 중용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포스트 기시다'의 일원이자 모테기파 '헤이세이(平成)연구회' 수장인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도 하야시를 라이벌로 삼고 있다. "주류를 형성하는 기시다, 아소, 모테기 3파의 관계성에 미묘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요미우리가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내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가 거론되자 이따금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메었고 당 개혁에 대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국민의 엄한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당 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정부·자민 내에서 ▲파벌의 정치자금 파티 전면 금지 ▲당 간부나 각료의 파벌 탈퇴 ▲파벌 해소 ▲정치자금규정법 개정 등이 부상하고 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들 개혁안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총리 주변에서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방침을 내놓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총리의 당 개혁 의지가 국민에게 전달됐는지는 미지수라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당 전체의 일치단결된 대응'도 호소했지만, 애초 당내에서 총리에게 협력할 기세는 높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7일 기시다파를 탈당하면서 모테기 간사장 등 다른 당 간부들도 보조를 맞출 것을 기대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모테기파는 정치자금 문제로 비교적 상처가 깊지 않아 총리와의 온도차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내에서는 정치자금법 개정에는 신중론이 뿌리 깊고 총리에 의한 파벌 해소 등에는 월권행위(아베파 중진)라는 반발도 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후 기시다파 회장에 머물면서 인사에서 각 파의 균형을 중시하는 '파벌정치'를 이어왔다. 그런 기시다 총리가 "갑자기 당 개혁을 내세우면 설득력이 없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당 간부)"는 분석도 나온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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