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영전략 조기 수립으로 본격 쇄신 돌입
각 사업부문별 위기 대응 전략 중심 논의 전망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다음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하며 내년도 경영 전략을 구체화한다. 사장단과 정기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한만큼 내년 경영 계획도 빠르게 수립해 본격적인 쇄신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업부문장과 해외법인장, 주요 임원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디바이스 경험(DX) 전사와 모바일(MX) 부문을 시작으로 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사업부가, 19일에는 반도체(DS)부문이 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주요 경영진이 모여 사업 목표와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이 각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보임된 임원진도 온·오프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각 사업부문별로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한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가전, TV, 스마트폰 제품 출하량은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DX부문은 가전과 TV 등 세트 제품 수요 둔화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마케팅 및 프리미엄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MX부문의 경우 제품 혁신과 함께 갤럭시 브랜딩에 대한 고민과 서비스·소프트웨어 관련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휴대폰 신제품 갤럭시 'S24'에 온디바이스 AI인 가우스를 탑재하면서 'AI 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이에 대한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DS부문은 올 들어 분기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로드맵 및 실천 방안에 대한 경영 방향 수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뒤쳐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복합위기를 맞은 삼성전자의 내부 상황이 엄중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는 사업 계획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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