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시대' 대비해 AI Hub 등 상표권 출원
2023 CES서 강조한 '초연결' 생태계 확대 적용 전망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자체 개발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삼성 가우스를 활용해 '온디바이스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한 후 인공지능(AI) 가전 상표권 출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디바이스는 멀리 떨어진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해 연산한 후 서비스를 제공한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우스 발표 이후 가장 먼저 스마트폰과 가전을 전부 포함한 'AI Hub'(인공지능 허브)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은 가정용 세탁기,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컴퓨터, TV, 냉장고 등 삼성전자에서 다루는 모든 전자제품과 함께 '초연결'을 실현하기 위한 차원이다. 여러 가전제품을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해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지정 상품에 함께 등록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가전 품목별로 상표권을 차례로 신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탁·건조기 대상인 '비스포크 콤보 AI', 냉장고와 관련된 'AI 비전 인사이드' 등 AI 탑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품별로도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가우스 공개와 함께 운영체제(OS) 타이젠 '리부팅'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가우스와 타이젠을 통해 모바일과 가전을 통합하고 연결하는 생태계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본다. 갤럭시 전용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하는 빅스비와 연동시켜 저가형 기기에서도 온디바이스 AI 기술 제공이 가능해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내년 초 휴대폰 신제품 갤럭시 'S24'에 온디바이스 AI인 가우스를 탑재하면서 'AI 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중 하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을 차기 갤럭시폰 모델에 탑재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과 통화할 때 휴대폰에서 자체적으로 내가 설정한 언어로 상대방의 말을 통역해 들려준다.
중앙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 취약 부분 문제를 해결했으며 통역된 대화는 오디오(음성)로 들을 수 있고, 텍스트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향후에는 노트북에 이어 가전까지 다양한 제품에 AI를 확대·적용하며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TV를 비롯해 냉장고, 청소기, 에어컨 같은 가전으로 AI 적용을 확대한 후 리모컨 역할인 스마트폰 내 가우스와 연동시켜 가전을 더 편리하게 활용할 방안을 공개한다.
또 에너지 사용량이나 특정 시간에 특정 제품을 사용하는 개인별 습관 등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에너지 절감이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
사용자 바닥 재질에 맞는 청소 모드를 기기 스스로 설정하거나 의류 재질에 따라 세탁·건조 모드를 결정해 세탁 후 의류관리기까지 대기시키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를 시작으로 가전제품에도 AI 적용을 확대 도입해 스마트싱스를 통한 '초연결' 시대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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