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웹툰작가 기안84는 10주년을 맞은 MBC TV '나 혼자 산다'의 일등 공신이다. 2016년부터 8년째 활약하며 혼자 사는 청춘의 표본을 보여줬다. 올해 나 혼자 산다 조연출 출신인 김지우 PD와 함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로 신선한 재미도 줬다. MC 전현무와 함께 '2023 MBC 연예대상' 후보로 거명되는 이유다.
기안84는 4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나 혼자 산다 10주년 간담회에서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다. 내 삶에서 이런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며 "원래 만화가였는데, 먹고 자는 게 노출되면서 이렇게 사랑 받아도 되나 싶다. 감사한 일"이라고 돌아봤다. "주변에서 다들 '가라, 말아라' 해 '결혼을 해야 되나?' 싶다"면서도 "결혼한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닌 것 같다. 계속 그런 고민 사이에서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고 했다.
전현무와 대상 경쟁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방송을 같이 한 연예인이다. 형 덕분에 사회화됐고 많이 배웠다"며 고마워했다. "대상을 받는 게 무섭기도 하다. 근데 받아도 똑같이 살 것 같다. 겉멋이 들 것 같진 않고 그냥 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전현무는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기울어져 있다"며 "대만 특집에서 '팜유즈'(전현무·박나래·이장우)가 만루 홈런을 치면 내가 이기겠지만, 못 치면 대패할 것 같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다.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연예인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3년 3월 첫 선을 보인 후 10주년을 맞았다. 허항 PD 역시 기안84와 전현무가 대상을 두고 경쟁하는 데 뿌듯함이 클 터다. "기안84가 태계일주와 나혼자산다에서 활약한 부분이 많아서 대상 유력론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누가 받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게 불가능한 시점이다. PD로서 두 분을 응원하는 입장이라서 더더욱 대답하기 어렵다. 결과는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 혼자 산다 인기 비결로는 진정성을 꼽았다. "요즘 시즌제 프로그램이 많은데, 10년간 한 주도 쉬지 않고 쭉 달려왔다. 전력질주로 달리기보다 마라톤을 뛰듯 오다 보니 어느 새 10년이 됐다. 우리도 신기한데, 이 모든 게 공감해준 시청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목숨처럼 지키는 건 진실성이다. 어떤 설정이나 일상이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하면 시청자들이 느끼더라. 모든 회원들은 본인 일상을 거짓없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제작진은 그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매진했다. 이런 점이 프로그램 생명력을 유지해줬다. 새해, 11~12주년에도 그 부분을 지키면서 만들겠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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