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늘 비례대표 선출 방식 내부토론 벌여
이재명, 병립형 회귀 시사 발언 두고 내부 반발
[서울=뉴시스]신재현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해 '끝장토론'을 벌인다. 이재명 대표가 병립형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의원총회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양측 입장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전후로 의원총회를 열고 내년 총선 선거제 개편의 핵심인 비례대표 선출 방식에 대한 내부토론을 벌인다.
당초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려고 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점, 국민의힘이 법사위를 가동하지 않아 본회의 시간이 짧아진 점 등을 고려해 일정을 이날로 순연했다고 한다.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선거재 개편 핵심인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안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병립형은 비례의석을 정당 득표율만큼 단순 배분하는 제도다. 준연동형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각 당 의석수를 미리 나눠 정한 뒤, 지역구 당선자가 그에 못 미칠 때 일부를 비례대표로 채워준다.
민주당 소속 의원 75명은 지난 28일 위성정당 방지법(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며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전제로 한 위성정당 금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이 대표가 병립형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과는 배치된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선거제 개편과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장 의석수를 확보하기 유리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나 위성정당을 유지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도부 관계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병립형 회귀'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논의를 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비명계를 포함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김종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선거 승리를 위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얘기"라며 "이건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같은 날 "역사 앞에, 국민 앞에 부끄러운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기를 정녕 원하느냐"는 입장문을 냈다.
당내 이견 표출로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선거제 개편에 대한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럼에도 의원들 중지를 모아 지도부 차원의 논의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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