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작심비판'…"졌잘싸 경악"·"당내 민주주의 인질극"

기사등록 2023/11/28 16:35:11 최종수정 2023/11/28 19:22:22

이낙연 "당내 민주주의, 인질극 벌어지고 있는 상태"

"모든 게 저 때문…창세기 다시 쓰려고 저러나" 비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조성하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민주당의 최고책임자가 대통령 선거에서 '졌지만 잘싸웠다(졌잘싸)'라고 먼저 규정지은 걸 보고 경악했다" "당내 민주주의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학술포럼에서 "남탓은 자기파괴"라며 "윤석열씨가 대통령이 됐던 건 홍준표, 유승민씨 덕분이 아니다. 우리 정치가 '제가 부족했다'는 이야기를 먼저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가 선거에서 진 이후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의 최고 책임자가 졌지만 잘 싸웠다고 먼저 규정 지은 걸 보고 제가 경악했다"며 "그건 남들이 패자를 위로할 때 쓰는 말이지, 패자가 먼저 그렇게 떠들고 다니는 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거기서부터 많은 것이 이미 어그러져 왔는데 그것이 결정적으로 어그러지게 만든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대선평가가 안 나오고 있다. 그럼 뭘 기반으로 당은 준비하나.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모든 것이 저 때문이라길래 이런 창세기를 다시 쓰려고 저러나. 새 이름도 제가 짓고 풀 이름도 제가 짓고"라며 "제가 그렇게 위대하면 딴 사람들은 전부 바보였나. 남탓은 자기파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내 '사당화'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 힘 가진 사람이 그걸 싫어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전부 그런 상태에 놓여있지 않나. 뭔가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태가 여의도를 짓누르고 있지 않나"라며 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이 전 총리를 포함해 설훈 민주당 의원, 양향자 한국의 희망 대표, 김경수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영재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김상배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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