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규현, 국정원 위상 재정립"
그러나 사실상 인사 잡음 경질로 봐야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전격 교체했다. 사실상 국정원 내부인사 잡음에 대한 경질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김규현 국정원장,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알렸다.
신임 1차장에는 홍장원 전(前) 영국 공사를, 신임 2차장에 황원진 전(前) 북한정보국장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후임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때까지는 홍 1차장에 원장 직무대행을 맡길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김규현 원장은 정권 교체기에 국가 최고 안보 정보기관으로서의 국정원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날 결정은 계속된 인사잡음에 대한 질책으로 읽힌다.
국정원은 지난 6월부터 인사 문제를 둘러싼 내홍을 겪었다. 국정원 부서장 인사에서 김 전 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A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윤 대통령은 김 원장에 조직 개선 방안을 보고 받고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라"고 당부했다. 잡음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을 재신임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최근 주요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에서 또 비슷한 내용의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김 전 원장이 권 전 1차장의 직무 감찰을 지시했다고 한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인사 잡음에 대한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다만 당시 그는 1차장에 대한 감찰 여부와 내부 감찰 및 조사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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