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지난 18년간 '타워', '미래과거시제' 등 다양한 SF 속 세계를 선보인 소설가 배명훈의 이번 무대는 붉은 행성 '화성'이다.
배 작가는 이번 연작소설집 '화성과 나'(래빗홀)를 통해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해 최선의 제도와 관계를 찾아가는 화성인에 관한 여섯 편의 연작소설을 묶어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외교부의 연구 의뢰를 받아 '화성의 행성정치' 보고서를 완성한 배명훈은 이번엔 학문이 아닌 문학으로 화성 이주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소설 속 화성 사회는 지구에서 옮겨 온 사람들로 이루어지며, 탐사와 개척을 목적으로 하는 인원에서 시작해 점차 평범한 이주민들로 채워진다. 연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인 만큼 실제 이주가 이뤄진다면 만들어질 수 있을법한 화성의 문명을 그린다.
화성의 행성정치에 매진한 끝에 결실을 맺은 소설집의 말미에는 먼 훗날 화성에 살면서 이 책을 보게 될 독자들을 위한 편지도 마련돼 있다. 배명훈은 '작가의 말'을 통해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도출하는 게 목표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 질문이 실제로 유의미해질 미래를 상상하며 작가는 낯선 행성에서의 새로운 제도와 모험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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