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격 아들 2명 출산 후 살해·유기…30대 친모 자수(종합)

기사등록 2023/11/13 15:40:35 최종수정 2023/11/13 17:37:29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3년 간격으로 낳은 아들 2명을 출산 직후 살해하고 유기한 30대 친모가 10년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지난 12일 살인 혐의로 친모 A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2년 9월 출산한 첫째아들 B군을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숨지게 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15년 10월 낳은 둘째아들 C군 또한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살해하고 문학산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병원에서 B군 등을 낳은 뒤 1~2일 만에 퇴원해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40분께 인천경찰청에 찾아가 "2012년 출산한 출생미신고 아동(B군)과 관련해 자수할 일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최근 연수구청이 2010~2014년 출생미신고 아동에 대해 추가 전수 조사를 벌이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살인 혐의가 드러나자 다음날 새벽 1시께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2015년 둘째아들 C군 또한 출산 직후 살해 및 유기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에 따라 지난 10일 오후 2시28분께 인천 문학산 일대에서 C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유골을 발견했다.

경찰은 C군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서울 야산에서 첫째아들 B군의 시신을 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피의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사건 관계자의 개인정보, 사생활, 현재 수사 중인 세부 내용 등에 관해선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미혼모로, 숨진 B군과 C군의 친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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