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후임 논의' 문자…"예상일 뿐 인선 관여 아냐"

기사등록 2023/11/10 18:36:57 최종수정 2023/11/10 19:05:28

차장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 포착

'수락 가능성 높다고 추천할 수도 없고'

김진욱 "저희끼리 후임 예상한 것" 해명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운국 차장의 메시지를 읽고 있다. 2023.11.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여운국 차장이 국회 회의 도중 후임 처장에 관련해 대화를 나눈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가운데, 김 처장이 후임 인선 관여 의혹을 부인했다.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도중 김 처장이 여 차장과 텔레그렘 메시지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여 차장이 "강경구, 호제훈은 저랑 친한데 수락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강영수 원장님도 수락할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하자, 김 처장은 "예 알겠습니다. 수락 가능성 높다고 사람 추천할 수도 없고요 참" "지난번에도 처장 후보로 검사 출신은 그래도 오겠다는 사람들 있는데 판사 출신은 쉽지 않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화에서 언급된 인물들이 모두 판사 출신 변호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선 공수처장과 차장이 후임 공수처장 추천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처장과 차장이 본인들을 지켜줄 공수처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고 수락할지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 이걸 누구한테 전달하려 한 게 아니었나"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처장은 인선에 관여하려던 게 아니라며 "우리가 후임 공수처장이 누가 될 지에 대해서 예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문자에선 여 차장이 "처장님 말씀대로 5번째 영장은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김 처장이 "윤재남, 이민수 1패씩으로 그래도 유 부장만 피하면 두사람은 등등 같습니다. 이번에 결과 보나요"라고 답하는 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듯한 내용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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