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이스라엘, 가자 북부 탈출로 2곳 운영"
이스라엘, 중단 회의적이었으나 美압박에 결국 수용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美 "계속되길 원해"
이스라엘은 당초 인질 석방 전 어떠한 휴전도 거부한다며 전쟁중단에 회의적인 입장이었으나, 미국의 거듭된 압박에 결국 타협안을 내놓은 모양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오늘 이스라엘이 몇가지 잠재적인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시민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두 개의 인도주의적 통행로가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첫번째 통행로는 지난 며칠간 4~5시간 동안 열려서 수천명이 주요 작전지역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한 남부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며 "해안을 따라가는 두 번째 경로도 수천명을 남부지역으로 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요구해온 인도적 차원의 전쟁 일시중단도 수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커비 조정관은 "일시적 중단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지역에서 매일 4시간씩 시행할 것"이라며 "3시간 전에 발표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중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들었고, 이는 오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은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이번 일시적 중단이 민간인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도착하는 것을 돕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조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시적 작전 중단으로 가자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하고,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진입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보고있다. 무엇보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이 해당 지역을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커비 조정관은 "억류된 인질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북부 하마스 지도자들을 상대로 작전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몇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숨통을 틔워주려는 추가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분명히 우리는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 이것이 계속되기를 원하지만, 이스라엘이 이것을 멈출지 얼마나 지속할지에 대해 정확한 날짜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휴전은 적절하지 않다고 믿는다. 하마스만 휴전에서 이득을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으로 가자지구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한시적이고 국지적인 전쟁 일시중단이 필요하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해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3일 이스라엘을 직접 찾아 입장을 전했고, 6일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 회담 이후만 하더라도 인질 석방 전에는 어떠한 휴전도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이후에는 전술적인 작전 중단은 고려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3일간의 전쟁 중단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스라엘이 타협안으로 4시간 중단안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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