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더팩트는 남현희와 전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남현희는 지난 3월 초부터 전씨와 본격적으로 교제했다. 이후 지난 4월 임신한 뒤 유산한 것으로 착각했다. 지난 10월에는 두 번째로 임신했다고 생각했다. 당초 남현희는 전씨의 성전환 수술을 알았기에 미심쩍어했다. 하지만 전씨와 대화를 통해 자신이 임신했다고 믿었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3일 오전 1시11분 "뭐 하고 있어?"라며 남현희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카톡으로 대화하자며 말을 건 전씨는 이내 "속은 어때? 임신한 게 와 닿아?"라며 남현희의 임신을 걱정했다. 남현희는 "속은 괜찮은데 어제부터 또 먹어. 큰일이야. 배 나오는 게 느껴져"라고 답했다. 이날은 남현희가 전씨와의 재혼을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이다. 남현희는 재혼 발표 이후 논란이 확산되기 전까지 자신이 임신한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남현희는 이번이 두 번째 임신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3월에도 임신했다가 유산된 것으로 믿었다. 남현희는 지난 4월25일 첫 임신 착각 당시 방문했던 산부인과에서 '혈액검사상 임신이 아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 달 전 임신테스트 양성이 정확한 검사라고 전제한다면 유산이 된 걸로 보이며, 아니면 임신테스트 자체가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게 산부인과 진단이었다. 남현희는 유산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에 주목했다. 전씨 경호원을 통해 건네받은 임신테스트기에서 두 줄(양성 반응)이 나온 것도 임신을 믿은 이유 중 하나였다.
전씨는 임신 축하 선물로 남현희에게 케이크와 아기 신발도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전씨가 준 임신테스트기에서 두 줄이 나온 것은 부산에서 플러레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던 지난 3월17일이라고 한다. 전 씨는 6일 뒤인 3월23일 남현희에게 임신을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선물했다. 이후 4월 6일에는 명품 브랜드 H사에서 아기 신발도 구입해 선물했다. 남현희는 아이를 낳으면 신기려고 보관하다 전씨의 사기 행각이 알려진 뒤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경찰은 최근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48점 등 남현희가 전씨에게 받은 물품을 압수했다. 여기에 아기 신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가 계속해서 유산을 걱정한 정황도 포착됐다.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다투던 남현희는 "즐겁지 않은데 아이가 건강히 자라겠어"라며 "저번에 유산된 것처럼 또 안되면 다행이다 싶어서 생활하고 있어. 또 유산된다 해도 별로 슬프지도 않을 것 같고"라고 말했다.
남현희는 지난달 26일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준 임신테스트기만 두줄이 나왔다. 전부 두 줄이 나오니 (임신) 확률이 높겠구나 했다"며 자신이 임신한 줄 알고 있었다며, 전씨로부터 임신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서울 송파경찰서, 강서경찰서, 중부경찰서에 전씨의 사기 등 혐의에 관한 고소·고발장이 연이어 접수되자 관련 사건 총 12건을 송파경찰서로 병합해 수사 중이다.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의 모처에서 전씨를 체포한 경찰은 지난 2일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고, 현재까지 피해자 20명을 상대로 약 26억원 규모의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남현희도 전씨와 함께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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