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촌에 거대한 분화구…맨손 구조작업
"국제법 위반" 인접국 등 국제사회 비판
미국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 필요"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정부는 이날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이 이스라엘 측 폭탄 6발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측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100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4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사상자 대부분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아직 건물 잔해 아래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자발리아 난민촌은 폭격으로 큰 구덩이가 생기고 건물들은 구멍이 숭숭 뚫리는 등 폐허가 됐다. 현지 주민들이 맨손으로 흙과 잔해를 파내며 구조작업을 하는 모습도 담겼다.
역시 공습 소식을 전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 등 50명의 테러리스트가 사망했다"고 밝히며, 이번 공격이 하마스 대원들과 시설을 겨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공습이 이뤄진 시간에 자발리아에 있던 지휘관은 없다"며 이스라엘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마스를 겨냥했다는 이스라엘의 발표에도,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이번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졌다. 22개 회원국이 소속된 아랍연맹(AL)은 성명을 통해 이번 폭격을 "신종 범죄"라고 비난하며 국제사회가 더는 침묵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요르단·사우디·카타르 등도 "비인도적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국제인도법은 무시할 수 없는 명확한 규칙을 규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7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85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의 보건 상황이 "극심한 재난"이라고 경고했다. "의사들이 마취제 없이 수술을 하고 있고, 140만명 이상의 피난민들이 불결한 환경에 노출돼 감염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3일(현지시간) 2주만에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시적 교전 중단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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