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깊숙이 진입…전사자 발생에도 지상 작전 계속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가자 지구에서 5일째 지상전을 펼치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시티 가까이로 깊숙이 진입하며 소탕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31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가자 북부의 하마스 테러리스트 근거지인 자발리아에서 IDF 병력이 작전을 수행했다"라고 밝혔다. 자발리아는 가자 시티 북동쪽 4㎞ 거리의 인구 17만 명 상당의 도시다.
IDF는 "이 근거지는 테러 활동 연습 및 수행에 사용돼 왔다"라며 "지상전을 치르며 (IDF) 병력은 약 50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무기와 테러리스트 터널 입구를 파괴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월27일 본격적인 지상 작전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시티 장악을 위해 며칠째 매진 중이다. 가자 시티 북부 탱크 진입으로 시작된 작전은 가자 시티 남쪽과 서쪽으로 차례로 이어지며 하마스 근거지 포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날 작전은 주로 자발리아 서쪽에 위치한 하마스 군사 복합 시설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설은 모스크와 의료 센터, 학교 지부 사이에 위치했으며, 지하 터널은 물론 정보 센터와 로켓 발사 초소, 무기 생산 시설 등을 갖췄다고 알려졌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시작된 보복이 공습을 넘어 지상 작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연일 그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IDF는 이날 하마스 중앙 자발리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IDF는 "비아리는 10월7일 테러 공격의 책임이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라며 이번 공격에 전투기가 동원됐고, 비아리 외에도 많은 하마스 대원들이 공격 당시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격으로 지하 하마스 인프라는 무너졌다고 한다.
CNN과 가디언,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 시티의 주거 단지까지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는 가자 지구 깊숙이 병력을 배치했다"라며 하마스와의 성과가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지상 작전이 이어지며 이스라엘 측에서도 사망자는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날 가자 북부에서 작전을 치르던 중 자국 군인 로이 울프, 라비 립시츠 등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 지구를 둘러싼 이번 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현재까지 1400명 수준이다. 초기 집계에서 큰 변화가 없다.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집계하는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8500명 상당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하마스는 240명에 달하는 인질을 억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질 중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당국은 반나체 거리 행진 모습이 온라인에 퍼진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루크 사망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자 지구 외 지역에서의 긴장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홍해 방향에서 이스라엘으로 지대지 미사일이 발사돼 이스라엘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애로(Arrow) 방공망으로 요격하기도 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이번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서안 지구에서는 두 대의 장갑차가 남부로 진입하는 등 무장대원 소탕을 위한 이스라엘의 급습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서안 지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21명으로 알려져 있다.
분쟁이 길어지며 지난 27일 유엔에서 휴전 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의 시기'를 자처하며 휴전을 거부했고, 미국도 이스라엘을 향한 휴전 요구에는 반대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여론 압박이 커지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휴전과 다른 전쟁의 '인도적 중단(humanitarian pauses)'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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