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하마스 무기연계 부인…"美가 근거 없는 루머 유포"[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1/01 10:05:24

"美, 친미·반미에 따라 정의 구분…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중 잣대"

[서울=뉴시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상황과 관련한 특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엔 웹TV) 2023.11.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북한이 이스라엘과 전투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북한산 무기를 사용 중이라는 보도를 유엔 무대에서 일축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상황과 관련한 특별 회의에서 "미국 행정부와 연계된 일부 매체가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 산하 매체인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10월14일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토르 대사는 해당 인터뷰에서 가자 지구에서 북한 무기가 사용된다며 이스라엘군이 이를 파괴하리라고 발언한 바 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언론은) 북한이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막대한 관심을 이용하고 역내 긴장을 고조하는 협박 전략을 사용하리라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런 주장이 되레 중동 위기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취지다.

그는 "북한은 전쟁과 무장 분쟁을 지원해 오고 그 책임을 독립적인 자주 국가로 돌리는 미국의 불법적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를 거론, "오직 자국의 동맹이라는 이유 하나로 인류에 대한 범죄를 허용하고 독려한다"라며 이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했다.

김 대사는 "미국은 행위자가 친미인지 반미인지를 근거로 정의와 부정의를 판단한다"라며 "자기방위권에 대한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중 잣대"라고 했다.

또 미국이 반대했던 휴전 결의안을 거론, "총회에서 채택한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으로 현재의 심각한 가자 위기를 즉각 종식하고 모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 대표단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독립 국가 수립을 포함, 합법적인 국가적 권리를 다시 획득하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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