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성원 하지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0일 당내 '영남 스타 중진 수도권 출마론' 반발 여론에 대해 "이제 문화를 바꿔서 정치인들이 희생하고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사상 전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오보가 나갔는데, 제가 뒤로 한 발 걸었다고(물러났다고)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영남, 경상남·북도에 훌륭한 국회의원들이 서울에 와서 경쟁력이 있으면 좀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영남 스타 중진'의 예시로 주호영 의원과 김기현 대표를 들었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겨냥해 "이름을 거명한 것도 없고, 거기에 더 큰 의미도 없고 더 작은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어 "지금 뒤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소중한 사람들이 계신다"며 "우리 국민들이 희생했고 정치인이 덕을 봤는데 이제는 문화를 바꿔서 정치인들이 희생하고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사상 전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와 관련해 "인 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 영남권에 능력 있는 의원들이 서울로 와서 출마하는 방식으로 당을 위해 희생하고 도와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도 "이름을 못 박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인 위원장은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는 질문에 "저는 잘 모른다. 확인하고 나중에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통령실과 당 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질문에는 "저는 온돌방 아랫목에서 큰 사람이다. 월권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나라를 이끄시는 분이고 당대표도 당을 이끄시는 분인데 제가 관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호 혁신안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에 반발한 데 대해서는 "어제 이태원 참사를 추모했고 오늘 광주 (5·18 묘역을) 다녀왔고, 지금은 현충원에 있다. 정치적인 얘기나 우리의 행보에 대한 질문은 적절하지 않다"고 돌렸다.

그러면서 "우리가 혁신하면서 올바른 방향을 잡는 데 최선을 다하고 기초를 다져서 선거에 아주 좋은 기반을, 기초를 닦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혁신위는 출범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이날 오전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인 위원장은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희생을 잊지 않겄습니다('않겠습니다'의 방언). 감사합니다. 국가를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라 적었다.

그는 현충원 참배 직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희생할 각오를 가지고, 제가 말씀드린 통합을 위해 한 힘이 될 수 있도록 뚜벅뚜벅 걸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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