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오늘부터 수요예측…증권가 전망은

기사등록 2023/10/30 10:01:07 최종수정 2023/10/30 10:51:29

내달 3일까지 수요예측 실시…최대 6000억 공모

증권가 "전구체 국내 1위 기업…성장성 높다"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조(兆)단위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오늘부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서울보증보험이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며 결국 공모를 철회한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6200~4만4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5240억~6369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46억~3조1294억원이다.

관심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를 비롯해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상당하지만 우려를 딛고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이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한 전례가 있어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수요예측 결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하이니켈 양극재용 전구체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하이니켈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 전문 업체로 2027년 생산능력 기준 비(非)중국 전구체 업체 중 1위"라며 "배터리 밸류체인 내 탈중국화가 회사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하고 있고 높은 기술력을 통해 추가적인 고객사를 확보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앞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지만,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하면 공모가는 적정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 연구원은 "공모가격은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8.4~34.6배 수준으로 고평가라는 시각과 적정가치라는 시각이 혼재한다"면서도 "국내 업체들을 제외한 글로벌 양극재 업체들의 2025년 예 상실적 기준 평균 PER은 9.9배이지만, 회사의 매출 비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코프로비엠이 포함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2025년 실적기준 평균 PER은 31.8배"라고 말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2026년 주당순이익(EPS) 2958원을 기준으로 하면, 희망 공모가는 PER 11.4~14.9배 수준"이라면서 "오는 2027년까지 실적 성장폭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신규 고객사 확보로 외부 판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며 수익성도 개선, 향후 멀티플 상향도 기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향방은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흐름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허준서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유통물량 비중은 18.7%로 올해 상장 기업들(스팩 제외)의 평균 유통물량 34%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 "적은 유통물량으로 인해 단기적인 주가 방향성은 판단하기 어려우나 회사의 중장기적 가치는 글로벌 전구체 업체들과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 달 8~9일 진행될 예정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1월 중순 에코프로그룹의 첫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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