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팀은 강팀에 져도 점수 손실 적어
베트남은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A매치 친선 경기에서 0-6으로 졌다.
한국 대표팀 김민재와 황희찬에 연속골을 내주며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베트남은 후반 들어 4골을 더 내주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A매치 3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11일 팔레스타인에 2-0으로 이겼지만 이후 중국에 0-2,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연패했고 이번에 한국에 더 크게 졌다.
올해 초 박항서 감독과 결별하고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한 베트남은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성적이 좋지 못하지만 피파 랭킹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달까지 95위였던 순위는 10월 A매치 후 94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이는 피파 랭킹 산정 방식 때문이다. 베트남 같은 하위권 팀은 한국(24위)처럼 순위가 훨씬 높은 팀에게 지더라도 랭킹 점수가 크게 깎이지 않는다. 반대로 순위가 높은 팀을 꺾으면 많은 점수를 얻게 된다.
반대로 강팀은 약팀을 상대로 이겨도 점수를 많이 챙기지 못한다. 반면 약팀에 덜미를 잡히면 점수가 크게 깎인다.
결국 베트남은 한국 등 강팀과 상대하면서 점수 손실을 최소화한 반면 다른 팀들은 비슷한 수준의 팀들과 상대하면서 점수를 많이 잃었고 이에 따라 베트남의 피파 랭킹이 올라간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축구계에서는 베트남과 대결을 앞두고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베트남과 A매치를 치러도 피파 랭킹 점수를 많이 얻지 못한다는 것도 비판 이유 중 하나였다.
다행히 한국은 10월 A매치에서 베트남과 함께 튀니지까지 꺾으면서 점수를 챙겼고 26위에서 24위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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