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인터뷰…"두 국가 해법이 지역 평화 위한 유일한 길"
팔레스타인계인 라니아 왕비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요르단을 포함한 중동 지역 사람들은 이 재앙에 관한 국제사회의 반응에 충격과 실망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월7일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 세계는 즉각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스라엘의 편에 서서 그들의 방어권을 옹호했고 이날 발생한 공격을 비난했다. 지난 2주간 (이스라엘 공습 때) 우리는 전 세계가 침묵을 지키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이후 가자 지구를 포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고 밝혔다. 가자 지구가 봉쇄되면서 주민들은 식량, 물 등 생필품을 보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니아 왕비는 "한 가족, 가족 전체를 총으로 쏴 죽이는 것은 잘못됐다는 말을 듣지만, 그들(팔레스타인인)은 포탄으로 죽여도 괜찮다는 말인가? 여기에는 엄청난 이중잣대가 있다. 이런 행태는 아랍 세계에 충격을 준다"라고 주장했다.
유엔과 여러 구호단체는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적 지원의 자유로운 이동을 촉구했다. 가자 지구 의사들은 전력 부족으로 인큐베이터가 필요한 중상자와 미숙아들을 포함해 취약한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라니아 왕비는 "아이들이 포탄에 맞아 사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어머니들은 (신원 확인을 위해) 아이들의 손에 이름을 쓴다"며 "나는 단지 팔레스타인 어머니들이 전 세계의 다른 어머니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며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그들은 추방이냐, 말살이냐, 인종청소냐, 집단 학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선택권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가자 지구 사람들을 강제로 이주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라니아 왕비는 또 "자유롭고 독립적인 팔레스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국가 해법'이 지역의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테이블을 제외하고 분쟁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평화와 안전 속에 이스라엘과 나란히 사는 자유롭고 주권적이며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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