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가 가자 고향을 찾았다가 이스라엘의 포위와 공습에 걸려
유자프 수석장관은 23일 기자들에게 "100명 가량이 한 집에 피난해 살고 있는데 하루 할당된 식수가 생수병 6개에 불과하다, 그것도 두 달 배기 갓난애가 마실 물까지 포함된 량"이라는 장모의 전화 내용을 전했다.
유자프 장관의 장모는 고향인 가자를 남편과 함게 찾았다가 하필 하마스 침입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완전 포위와 보복 공습을 당해 가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장모가 머물고 있는 곳은 남부 난민 캠프 칸 유니스로 그 전에도 40만 명이 밀집한 곳이었으나 이스라엘 공습에 150만 명의 가자인이 집을 버리고 피난하면서 난민촌 거주민 수가 100만 명을 육박하고 있다.
식수 태부족 외에 밤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로켓 및 드론 공격이 계속돼 생명을 부지해서 가자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유사프는 말했다. 23일 오후2시(한국시간 오후8시) 기준 24시간 동안 가자인 436명이 보복 공습에 목숨을 잃어 총 사망자가 5087명에 이르렀다고 가자 보건부는 발표했다.
지난해 말 인구 600만 스코틀랜드의 지방의회 다수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 신임 당대표로 새 수석장관이 되었던 30대의 유자프 의원은 장모 가족을 대변해서 영국 정부에 라파 통과지 개방과 가자 지구 휴전을 간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는 19일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가자인들은 봉쇄선 밖으로 한 명도 나갈 수 없는 가운데 수천 명의 외국 국적자들은 이집트 봉쇄 구역인 남쪽 끝 라파 통과지로 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로 수천 명이 라파의 가자 쪽 출입문 부근에 모여 있으나 구호물자 트럭은 21일부터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외국 국적자의 가자 탈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2일 하마스가 미국 국적자 등 외국인들의 가자 출국 이동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링컨은 열흘 전 이스라엘에 들어오면서 미국 등 외국 국적자는 곧 가자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많은 사람들이 라파로 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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