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대 교수
"총선 다 내려놔…혁신위 성공해야"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신임 혁신위원장은 23일 "변화하고 희생할 각오로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며 당 변화의 필요성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사무총장과 면담을 진행한 뒤 취재진과 만나 "희생 없이는 변화가 (안 된다)"며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인선을 수락하게 된 배경을 놓고 "주말에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 오늘은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면서도 "사람의 생각은 달라도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혁신위원회에서 공천룰을 논의할 예정인지 묻는 질의에는 "제게 주어진 건 이론적인 방향"이라면서도 "제가 병원에서 환자들 휠체어 미는 것 잘한다.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변화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위원회 인선을 두고는 "아주 능력 있는 분들을 보고 있다"며 "여성(위원)이 많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원은 8~9명 정도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 위원장은 본인의 총선 출마 계획을 두고는 "(혁신위원장) 일을 맡은 동안 다른 것은 없다. 다 내려놓은 것"이라며 "(혁신위원회) 일이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 국민"이라며 "당내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살아날 길, 후대에게 어떻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 체질 개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특별귀화 1호'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인선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의결 직후 취재진에게 "위원장의 명칭과 역할, 기능은 위원들과 협의해서 정할 것"이라며 "모든 전권을 위임한다는 취지다. 향후 위원 구성도 위원장이 전권을 가지고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에서 태어난 인 위원장은 개항기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외신 영어 통역,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 등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특별귀화 1호 한국인이 됐다.
인 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선대거대책위원회 및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보수정당과 인연도 깊다. 김기현 대표와도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1호'로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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