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정부, 불법이민 급증에 추방령 대상자들 귀국시켜
텍사스 국경서 카라카스행 전세기 운행 18일부터 재개
난민 수송기는 바이든 행정부가 급증하는 중남미 이민, 특히 베네수엘라의 외국 피난민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정책으로 이번 귀국비행기는 몇 해 만에 다시 재개한 항공편 수송이다.
남미 국가들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집권후 폭정과 경제난으로 극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한 국민이 수 십만 명씩 해외로 탈출, 미국 불법 이민자들도 그만큼 많아져 추방 대상이 되어왔다.
이 번에 재개한 귀국 전세 비행기의 첫 번째인 보잉737기는 18일 텍사스주의 국경 도시 할링겐을 떠나 마이애미 시에 들린 뒤 몇시간 만에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착륙했다.
여기에는 약 130명의 베네수엘라 남녀 이민들이 탑승했으며 공항 청사에서 버스로 비행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이동했다. 탑승 과정에서는 미국 이민 관리들이 이들에 대한 간단한 몸수색을 진행했다.
바이든 정부의 교통당국이 베네수엘라 여행금지령을 면제해주면서 앞으로 베네수엘라행 난민 귀국 비행기는 매주 여러 차례씩 운항을 계속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는 해외 이민 수송의 최우선 대상이다.
미 이민국의 코리 프라이스 부국장은 " 이번 베네수엘라행 이민수송편은 나의 베네수엘라행 전세기 운행 경력 가운데 최초의 이민추방 항공편이다. 앞으로 이런 비행기가 며칠, 몇 주일 단위로 여러 편 더 계속 나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비행기 탑승자들은 불법 이민으로 미 국경 세관부근에서 구금된 사람들과 미국 안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일부라고 그는 설명했다.
석유 매장량이 풍부한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유가폭락과 사회주의 정부의 정책 잘못으로 경제가 파탄에 이르렀고,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기업 줄도산으로 수많은 국민이 먹을 것과 연료조차 구하기 힘든 빈곤상태에 빠져 들었다.
이 때문에 미국 이민의 수는 갈 수록 늘어났고 미국 정부는 ICE항공이란 전세기 군단을 만들어 한번에 135명씩의 불법이민들을 베네수엘라로 귀국 시키기로 했다고 미 국토안보부가 밝혔다.
탑승자들은 최근에 추방 명령을 받은 베네수엘라 국민들로, 이민 신청이 기각된 후 인도주의적 구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던 불법체류 이민들이 대부분이다.
미국 정부는 몇 해 동안 외교관계가 단절 되었던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와의 국교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다. 쿠바 정부도 2년만에 올 4월부터 귀국 이민을 받기 시작했지만 항공편은 한 달에 한번 씩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최근 급증한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에 대한 추방령으로 베네수엘라인들이 불법 이민계획을 재고하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그 대신 온라인 예약제를 도입해 이민 심사를 받게 하는 등 합법적인 이민 길도 약간 열어 놓았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국내 사정상 이민을 떠나려는 수많은 사람을 다 말릴 길은 없어 이민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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