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매입 66% 경기, 인천 13%
서울 인접지, 개발·교통 호재 지역
집값·고금리 부담에 '갈아타기' 수요도
특히, 서울과 인접하거나 교통 호재 등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 수요가 몰렸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408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도가 2697건으로 66%를 차지했고, 인천이 532건으로 13%로 집계됐다. 이어 제주 9.4%, 강원 6.1%, 충남 4.6%, 세종 4.0% 등이다.
서울 거주자의 부동산 원정 투자 10채 중 8건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 매입 건수 기준으로는 광명시가 7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 서구는 309건으로,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인천 아파트 중 58.1%가 서구에 속해있다. 이어 ▲평택 198건 ▲고양 162건 ▲용인 144건 ▲남양주 139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서울과 인접하거나 대규모 개발, 교통 호재 등이 있는 곳이다.
'준서울'로 불리는 광명은 서울 구로구, 금천구와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올해 광명에서 청약에 나선 단지들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요자가 대거 몰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 서구는 올해 인천 8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이 가장 먼저 상승 전환된 곳이다. 서구는 각종 교통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평택은 화성, 용인과 함께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호재가 있어 이른바 '반세권' 지역으로 불린다.
지난 6월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평택 지제역세권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접근성이 좋고, SRT·1호선 등 광역교통 여건이 우수한 입지로 꼽힌다.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은 서울의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영향도 있다. 투자 수요는 물론 비싼 집값,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갈아타기 수요'까지 더해진 것이다.
실제 올해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2만5305건 가운데 6억원 이하 거래량은 64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8월 기준)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다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사라짐에 따라 경기·인천 등으로 내 집 마련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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