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유일한 발전소 연료 없어 8시부터 스톱" [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0/11 18:47:10

2007년부터 전기, 이스라엘에 의존하다 '완전 포위'로 연료 동나

[가자지구=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사람들을 옮기고 있다. 2023.10.1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23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자 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연료가 없어 11일 오후2시(한국시간 오후8시)부터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가자 에너지 당국이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장조직의 침입 급습 이틀 뒤인 9일 오전에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명으로 가자 지구에 대한 '완전한 포위' 명령을 내리고 전기, 식품, 식수 및 연료의 외부 공급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물자 차단과 부족은 이스라엘이 가자 봉쇄령을 편 2007년부터 팔 인들에게 익숙한 고통이긴 하지만 이번 '완전한' 봉쇄는 거의 고사 및 아사 작전을 연상시킨다.

이는 이스라엘군의 연속 야간 공습에 이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략 40㎞ × 10㎞ 면적으로 서울 반 크기인 가자는 이스라엘이 지중해변 포함 3면, 이집트가 시나이반도 남부 1면 등 사방을 빙 둘러 봉쇄하면서 연료 등 외부물자 공급에서 일일이 이스라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스라엘군 봉쇄의 내륙 51㎞ 길이 봉쇄선(국경)에 출입허가 통과점이 7곳에 그치며 물품 통과지는 남단의 카렘 한 곳 뿐이다.

나아가 생존 기본물자 상당분을 이스라엘에 의존해 왔다. 전기의 경우 유일한 발전소보다는 이스라엘 공급 전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식수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은 미국과 함께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하면서도 가자 지구 내 팔 난민에 대한 재정 지원을 계속할 의지를 드러내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정당방위이긴 하지만 국제법상의 교전 원칙을 지켜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밀 군사시설 타격이라는 이스라엘의 야간 공습이 하루 밤마다 300명의 가자인 주민 사망을 초래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완전한 포위' 명령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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