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韓 독자 데이터센터 구축?…AWS 7.8조 투자 내막은

기사등록 2023/10/12 06:00:00 최종수정 2023/10/12 10:32:04

서울 리전 건설, 연결, 운영·유지와 관련된 자본·운영 비용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설 '모락모락'…AWS "현재로선 확인해줄 수 없다"

AWS CI(사진=AW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향후 5년 간 국내에 7조8500억원(약 59억 달러)을 투자한다.

AWS가 전세계 리전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각국마다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것이 통상적이었다고 해도, 정부의 막대한 투자로 IT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아랍에미리트(UAE) 투자금(2036년까지 50억달러)보다 많은 금액이어서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WS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원(약 59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AWS는 한국에 '통 큰 투자'에 나선 이유로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꼽는다. AWS 측은 이번 국내 투자금은 아시아 태평양(서울) 리전 운영에 필요한 특화된 전용 장비·소프트웨어 수입과 국내 지출을 포함,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모든 비용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 중 국내 지출에는 건설 인건비, 자재, 서비스에 대한 비용 뿐 아니라 직원과 하도급업체 보수, 공공요금, 시설·임대 비용과 같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십억원의 운영 비용도 있다.

AWS는 지난 2016년 아시아 태평양 리전으로 서울을 낙점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총 4개의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s)을 운영하고 있다. 가용 영역은 임대형 데이터센터 집결 시설을 말한다.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삼성전자, 삼성서울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데브시스터즈, 크래프톤, 휴이노, 투비유니콘, 한글과컴퓨터, 센드버드, 포커스미디어, 인텍플러스 등이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AWS 관계자는 "투자금은 기존 AWS 아시아 태평양(서울) 리전을 운영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AWS 리전을 구축하고, 연결, 운영하고, 유지 보수하는데에 쓰린다"면서 "장비 및 소프트웨어 수입, 건설 비용과 같은 자본지출 (capital expenditure; CAPEX)과 데이터센터 운영, 전력 및 건물 임대료와 같은 운영지출 (operating expenditure; OPEX)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AWS가 보다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연내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AWS가 국내 운영하는 리전은 독립적인 전원 공급 장치와 초고속 광통신 전용망을 갖추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국내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독자 데이터센터 투자설에 대해 AWS 측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향후 계획 관련 내용은 현재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AWS는 국내 투자를 계기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에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에 생성형 AI 도입을 지원하는 'AWS코리아 생성형 AI 지원 프로그램' 운영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들은 클라우드에서 파운데이션 모델(FM)을 구축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툴, 리소스,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당 최대 13억8000만원의 AWS 크레딧을 포함해 총 68억9000만원을 지원 받는다.

한편, AWS는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 세계 각국에 리전을 설립하고, 각각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지난해 말에만 UAE에 2036년까지 50억 달러, 스페인에 2032년까지 25억 달러, 인도에 2030년까지 44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2027년까지 7조8500억원 투자를 통해 보다 유익한 파급 효과를 창출해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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