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기준 투표율 7.1% 기록
"집 문제 등 해결해줬으면 한다"
"유세하던 것처럼 일도 열심히"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 투표가 진행되는 11일 오전 투표소는 출근 전 한 표를 행사하려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강서구 가양1동 제1투표소인 양천초등학교엔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의 직장인들이 투표하기 위해 찾아왔다.
양천초등학교 학교 보안관으로 근무하는 남성은 "아침부터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열기가 대단하다"며 웃어 보였다.
투표소를 찾은 구민들은 한목소리로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의 당선을 염원했다.
근처 아파트에 산다는 부부 김모(42)씨와 정모(41)씨는 "국회의원들보단 구청장이 제 삶과 조금 더 연관 있을 거 같아 직장이 가까운 김에 출근 전에(투표하러) 왔다"며 "누구든 일을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젊은 직장인 행렬속에 60대 70대 유권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치고 사당으로 출근한다는 60대 여성 최모씨는 투표 이유를 묻자 "지역 발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슷한 시간 가양1동 제9투표소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오전 8시를 전후해 출근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귀엔 무선이어폰을 꽂고, 목엔 사원증을 건 직장인들이 투표소 입구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곳 투표사무원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실제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진 알 수 없다"면서도 "투표 행렬이 끊이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표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한다는 권모(29)씨도 "회사 때문에 올해 초에 여기로 이사왔는데 이제 우리 동네니까 투표해야겠다 싶었다"며 "자취를 시작하니 부동산, 집 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는데 그런 문제를 잘 풀어달라"고 전했다.
근처 오피스텔에 산다는 취업준비생 박모(26)씨는 "지난 몇주간 지하철역 앞에서 유세를 열심히 하길래 중요한 선거인가 싶어 검색도 해보고, 오늘 스터디카페에 가기 전에 투표하러 왔다"며 "당선자는 유세하던 것처럼 일도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수 직장인의 출근 시간인 9시가 다가오자,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투표를 마친 뒤 종종걸음으로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30대 후반 회사원 김모씨는 "평소 출근 시간보다 15분 일찍 나왔다"며 "구청장 1명으로 구가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그래도 가장 나은 사람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 7.1%를 기록했다.
지난 6~7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22.64%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강서구 내 마련된 131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는 기호순으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김태우 국민의힘, 권수정 정의당, 권혜인 진보당, 김유리 녹색당,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 등 총 6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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