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해운대서 3선까지만 한다는 건 오랜 소신…정치혁신"

기사등록 2023/10/09 11:25:32 최종수정 2023/10/09 12:20:04

홍준표 겨냥 "해운대서 경쟁해도 이길 자신 있다"

"지역구 공약,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5.3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내년 국회의원 선거 서울 출마' 입장과 관련해 "해운대에 남아서 누구와 경쟁하더라도 이길 자신 있었지만, 저를 키워준 당과 주민들에게 더 크게 보답하는 것이 정치소신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운대 불출마 소신을 미리 밝히지 못한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해 달라"며 "더 좋은 정치로 하태경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두 달 전 방송에서 '해운대를 사수하겠다'고 밝힌 뒤 입장이 바뀐 것인가에 대해 "해운대에서 3선까지만 하겠다는 건 제 오랜 소신이었다. 그것이 정치혁신이라 생각했고,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법안'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어 '해운대 4선 도전'과 관련해 "유혹도 있었다"며 "지난 총선에서 부산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해운대에 남기로 결정해 그 누구와 경쟁하더라도 이길 자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하 의원의 '서울 출마' 결심을 두고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주장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하태경 의원, 서울로 지역구 옮긴 건 좋아보이네요 시장님'이라는 지지자 게시글에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거지요"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다만 "해운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소명을 다하는 문제 때문에 시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지난 7일에서야 '서울 출마' 결심을 밝힌 데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추진하는 지역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3선 기간 약속했던 굵직한 공약들은 거의 완수했지만, 53사단 이전 등 아직 마무리 작업이 필요한 일도 있고, 상가 쪼개기 문제처럼 최근 제기된 큰 민원도 있다. 신임 당협위원장이 오시겠지만, 이 일들은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넘게 해운대에서 동고동락한 지역 동지들과의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며 "너무 일찍 발표하면 충격이 컸을 것이고, 그나마 정국이 총선 모드로 바뀐다고 인식할 시점쯤 되면 동지들도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