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중 복귀 예상…강서구청장 보선 유세 지원 나설 듯
복귀 일성 관심…당내 계파 갈등 감안해 통합 메시지 주목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당무 복귀가 임박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당내 '가결파' 의원들을 축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가 주목된다.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이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부터 장기간 단식에 따른 회복 치료에 들어간 이후 국회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일 법원에 출석한 데 이어 국회에 등원까지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다음 주에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병상에서 간단한 당무도 보고 지시도 하고 계시지만 퇴원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 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에 18일 만에 등원했다. 투표를 마치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한 이 대표는 당무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미소를 지으며 "글쎄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지난 6~7일 실시됐고, 본투표는 11일에 이뤄진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다음 주 중에는 복귀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사실 이 대표도 하고 싶어 한다"며 "의료진 판단만 가능하다면 길게 유세하지 못하더라도 잠시 가서 인사라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하루하루 다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어 마지막에라도 한 번쯤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가 회복 치료를 마치고 다음 주 중 국회로 등원하면 그의 복귀 일성에 관심이 쏠린다.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한 입장 표명이 당내 갈등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 일각에선 공개적으로 가결파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국민응답센터에는 공개적으로 가결을 표명한 비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청원이 지도부 응답 요건인 5만명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처럼 정국 주도권을 잡은 마당에 스스로 당내 분열을 야기해 여권에 다시 주도권을 내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통합 메시지를 내면서 당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6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당 단합, 통합 이런 측면을 강조해야 하지 않겠나"며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당을 분열시키는, 또 편을 가르는 발언을 하겠나"고 밝혔다.
이른바 '가결파'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서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어떻게 하겠다, 찬성파를 어떻게 하겠다 이런 얘기는 안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이 대표가 통합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많다. 이제는 계파를 떠나 선거 경쟁력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명계 의원들이 수도권 험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런 인적 자원을 버릴 경우 총선 필패가 자명하기 때문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가결파 의원들이 능력이 없지 않다. 대부분 수도권이고, 민주당 취약 지역에 많다"며 "그런 분들이 낙마하면 당에 손해다. 오히려 총선 승리를 돕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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