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양궁 금메달 한 푼 이우석 "악착같이 준비했어요"

기사등록 2023/10/04 19:09:30 최종수정 2023/10/04 20:26:04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 2개 아쉬움 털어

개인전 3위 결정전 남아…단체전에서 대회 2관왕 도전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리커브 결승 일본과의 경기 후 시상식에서 이우석과 임시현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3.10.04. chocrystal@newsis.com
[항저우·서울=뉴시스]이명동 안경남 기자 = 한국 남자 양궁의 이우석(코오롱)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한을 풀었다.

이우석-임시현(한국체대) 조는 4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양궁 리커브 혼성전 결승에서 노다 사츠키-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 조에 세트 점수 6-0(38-37 37-35 39-35)으로 승리했다.

5년 전 군인 신분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 2개만 땄던 이우석의 아시안게임 개인 첫 금메달이다.

이우석은 경기 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서 너무 값지게 생각한다. 임시현 선수와 호흡이 너무 잘 맞아 재밌게 시합하면서 금메달을 땄다. 임시현 선수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경기를 치른 이우석은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시합장에 들어갔는데, 임시현 선수도 긴장한 거 같아서 일부러 더 많이 말을 걸고 웃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연습해왔던 걸 믿고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계속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리커브 결승 일본과의 경기 후 시상식에서 이우석과 임시현이 금메달을 입에 물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3.10.04. chocrystal@newsis.com
이우석은 일본과 결승 2엔드에서 파트너인 임지현이 첫발로 8점을 쏘며 흔들리자 곧바로 10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대표팀 선배인 김우진(청주시청)과의 개인전 결승에서 패해 조기 전역의 희망이 사라졌던 이우석은 "그때 정말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엔 정말 악착같이 준비했다"며 "혼자 남아서 운동도 많이 하며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어 "(이번 대회) 개인전에선 너무 긴장해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혼성전과 단체전에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했다.

이우석은 2022년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4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2023년 다시 선발전을 치러야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때 1년 연기로 대표에서 탈락했던 아픔이 있던 이우석은 우여곡절 끝에 항저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리커브 결승 일본과의 경기 후 시상식에서 이우석과 임시현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4. chocrystal@newsis.com
이우석은 "(되돌아보면 코로나 19로 대회가 연기된 것이) 지금 이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해준 자양분이 아닌가 싶다. 그냥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상대에서 활 쏘는 세리머니를 한 이우석은 "임시현 선수한테 뭘 할지 물어봤는데 계속 미루더라"며 "탁구 선수들이 양궁 세리머니를 해줘서 그에 대한 답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탁구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의 활 쏘는 세리머니는 양궁이 아닌 팬들을 향한 큐피드의 화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오해에서 비롯한 시상대 세리머니였지만,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이우석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한편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려난 이우석은 혼성전에 이어 단체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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