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승재 신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할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6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부결 당론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청특위) 위원 전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매우 부적격 인사로 의견 일치를 봤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법수장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들이 있지만 자격도 없고, 자질도 부족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의 임명동의를 요청한 윤석열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게 박용진 인청특위 간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인청특위 위원들은 부결 당론을 요청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이에 대해 이견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간 인사 문제에 관한 표결의 경우 자율투표로 진행하는 게 관례였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당론 채택 이후 정치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한다.

윤 원내대변인은 "다수는 당론으로 표결에 임하지는 의견이지만, 소수 의견으로 자유투표 의견이 있었다"며 "인청특위 위원들이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국민들에게 이 후보자 임명의 부적절성을 더 설명하고, 오는 6일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최종 당론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의총에서는 앞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대표와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면담에서 불거진 오해에 대한 해명은 있었다고 한다. 표결 당일 오전에 박 전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병상을 찾아 일선 후퇴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이다.

얼마 전까지 당 원내수석을 맡았던 송기헌 의원은 취재진에게 "지난 추석에 유튜브 방송에서 김정호 의원이 박 전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만나러 갔을 때 일선 후퇴를 요구했고, 부결 당론을 추진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모두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본인도 확인을 하지 않고 말해 송구하다고 박 전 원내대표에게 말했다"며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확인해줬고, 홍익표 원내대표는 '사실과 같지 않은 내용을 주장해 당의 통합을 해치지 않도록 하자'고 (의총에서) 말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marim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