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별리그 2차전 대만에 0-4 패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졌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의 우승 도전은 험난해졌다. 대만은 2승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져서 할 말이 없다. 상대 투수 공략에 실패했다. 연구를 많이 했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보다 공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볼도 빠르고, 변화구도 제구도 좋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린위민은 이날 대만 선발 투수로 나서 한국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을 선보였다.
한국 선발 투수로 나선 문동주는 국제 대회 데뷔전에서 선발 투수 중책을 맡아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문동주가 잘 던져줬다. 1회 변화구가 좀 높아 점수를 줬고, 4회 폭투가 좀 아쉽다"면서 "타자들이 찬스가 있었지만 상대 투수가 강하다 보니 잘 못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 전까지 한국은 대만과 맞대결에서 19승1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최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에 이어 이날까지 지면서 3연패를 당했다.
류 감독은 대만에 대해 "몇 년전 대만 야구와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투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공부도 많이 했고, 타자들의 성향도 과거에는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이 나왔는데 오늘은 변화구에 속지 않더라. 약했던 수비도 탄탄해진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를 거쳐 결승에 올라가면 대만을 다시 만날 수도 있다.
류 감독은 "오늘은 졌지만 슈퍼라운드에서 (A조 1, 2위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중국을 이기면 (우승) 기회가 있다"며 "(결승에 가면) 기회가 있으니 한 번 더 만나면 그때는 설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3회 2사 2, 3루에서도 심판 판정이 주목을 끌었다. 김성윤이 땅볼 타구를 치고 전력 질주를 하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접전의 상황에서 1루심은 곧바로 김성윤의 아웃을 선언했다.
류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없으니 심판을 믿어야 한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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