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별리그 1차전 홍콩에 10-0 승리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홍콩에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기준 한국의 세계랭킹은 4위, 홍콩은 45위에 자리하고 있다. 차이가 제법 나는 만큼 내심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예상과 달리 한국은 홍콩 마운드에 고전했다. 익숙하지 않은 투수인 탓도 있지만 상대의 구속이 워낙 느려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속 100㎞가 안 되는 공을 뿌리는 투수들도 있었다.
1회 문보경(LG 트윈스)의 우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한국은 4회 1사 만루에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이후 번번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침묵하다 8회 7점을 챙겨 콜드게임을 완성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류중일 감독은 "타자들이 긴장해서 인지, 볼이 느려서인지 타이밍을 못 잡더라. 초반에 막혔는데 김혜성이 4회 막힌 혈을 뚫었다"고 평했다.
"(홍콩의) 뒤에 나온 투수들은 초반에 나온 투수들보다 공이 빠르니 맞아나가지 않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강백호(KT 위즈)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삼진만 3개를 당할 정도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류 감독은 "강백호는 괜찮은데 준비 자세가 늦은 거 같더라. 내일(대만전)은 빠른 투수가 나오니 잘 치리라 믿는다"고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타순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코치진과 미팅을 해봐야 하지만 타순 변경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선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운드는 짠물투를 펼치며 홍콩을 잠재웠다.
선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삼진은 8개를 솎아냈다. 이어 정우영(LG), 최지민(KIA 타이거즈), 장현석(마산용마고), 박영현(KT)가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류 감독은 "선발 원태인이 잘 던졌다. 오늘은 점수 관계없이 불펜 투수들을 1이닝씩 던지기로 했는데 잘 던졌다"고 흡족해했다.
한국은 2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류 감독은 "내일은 왼손 선발이 나올 걸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보다 볼이 빠르니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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